국내여행

제주 올레 19코스 완주! 길 위에서 찾은 행복

연이의 수다노트 2025. 3. 3. 02:22

제주 올레길은 걷는 순간마다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는 길이다. 그중에서도 올레 19코스는 바다, 오름, 곶자왈, 마을과 밭길까지 다양한 풍경을 한 코스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길이다. 이번 여행에서 올레길을 함께한 멤버들 모두가 완주한 유일한 코스였기에 더욱 뜻깊었다.

올레 19코스, 어디서 시작될까?

올레 19코스는 조천만세동산에서 시작한다. 이곳은 제주 항일운동의 역사가 서린 곳으로, 길을 걸으며 제주의 근현대사를 깊이 느낄 수 있다.

길을 걷는 내내 제주의 다채로운 모습을 경험할 수 있어 우리 멤버들 모두
"19코스도 정말 좋다!"
라며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19코스는 자연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제주 항일운동과 4.3 항쟁 등 제주의 근현대사를 깊이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제주항일기념관 뒤쪽 밭길을 따라 시작해 해안 도로를 걷다 보면, 조천포구로 가는 길목에 관곶이라 불리는 곳이 나온다. 이곳은 해남 땅끝마을과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 일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조천포구를 지나 신흥리 마을 길을 걷다 보면 조천초등학교 신흥분교장을 만날 수 있고, 그 길 끝에서 제주의 대표 해변 중 하나인 함덕서우봉해변으로 이어진다.


함덕 해변은 곱고 흰모래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어우러진 곳으로, 제주시와 가까워 인기가 많은 해수욕장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마음이 들떠
멤버들과 함께 하늘을 향해 힘껏 점프해
보았지만, 우리의 무거운 몸이 쉽게
뜨질 않아 모두가 웃음꽃을 피웠다.


해변을 뒤로하고 오르기 시작한 서우봉은 그 모양새가 살찐 물소가 기어 올라오는 듯하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서우봉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2003년 함덕리의 고두철 이장이 동네 청년들과 함께 낫과 호미만으로 2년 동안 조성한 길이라 하니, 그분들의 노력에 고개가 숙여진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걸으니 서우봉에서의 풍경이 더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서우봉을 내려와 북촌리를 지나 도착한 북촌포구는 민간에서 만든 제주 최초의
옛 등대인 북촌등명대가 있는 곳이다.
작은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 포구에서
낚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북촌포구를 지나 곶자왈로 접어드는 길, 여기서부터는 인적이 드문 난시빌레 숲길이 이어진다. 이름처럼 냉이가 많이 자라는 너럭바위 숲길은 한적하고 고즈넉해 사색하기 좋은 곳이었다. 숲길을 지나니 마을 길과 밭길이 구불구불 이어졌고, 조금 더 걷자 19코스의 종점이자 20코스의
시작점인 김녕서포구에 도착했다.


이날은 유독 의미가 깊었다. 이번 올레길 걷기 여정에서 멤버 모두가 완주한 유일한 코스였기 때문이다. 종점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손을 맞잡고 덩실덩실 춤을 추며 완주의 기쁨을 만끽했다.


"아, 바로 이 맛이야!”
완주의 뿌듯함과 성취감이 우리를
춤추게 했다. 이 특별한 순간이 있기에
새해가 오면 어김없이 제주를 찾아
올레길을 걷게 되는 것 같다.

19코스는 걷는 내내 제주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길이었다. 특히 곶자왈 숲길과
서우봉에서 느낀 풍경은 내내 기억에 남을
듯하다. 걷는다는 것은 단순히 발걸음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길 위에서 나를
발견하고, 나와 마주하는 시간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제주야, 내년에도 다시 보자!
우리를 또 품어주렴!"


🚶‍♂️ 제주 올레 19코스 여행 꿀팁🚶‍♂️

✔️ 거리: 약 19km
✔️ 소요 시간: 약 5~6시간
✔️ 출발지: 조천만세동산
✔️ 종점: 김녕서포구
✔️ 코스 특징: 바다, 오름, 곶자왈, 마을길, 역사적 장소 포함

✔️ 추천 포인트:
🌠 일몰이 아름다운 관곶
🏖 에메랄드빛이 매력적인 함덕서우봉
🚡 제주 최초의 민간 등대 북촌등명대
🏕 한적하고 고즈넉한 난시빌레 숲길

🚶‍♂️ 제주 올레길을 걸으며 진짜 제주의 매력을 느껴보세요!